채근담 중 페이지 접어놓았던 곳… 아무 생각 없이 간추려 정리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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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세와 이익과 화려함을 멀리하는 사람은 고결하다. 하지만 멀리하지 않으면서도 거기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 고결하다. 모략과 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훌륭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모략과 술수를 부리지 않는 사람은 더 훌륭하다.

 

19. 훌륭한 명성과 절개를 독차지해서는 안 된다. 남과도 조금 나누어야 재앙을 벗어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치욕스런 오명이라도 남에게 모두 떠 넘겨서는 안 된다. 제 탓으로 돌릴 줄 아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덕을 배양하는 일이 된다.

 

20. 모든 일에 아쉽고 미진한 점을 남겨두어야 조물주가 싫어하지 않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않는다. 하는 일마다 만족스럽고 완벽하기를 바란다면, 마음속에 근심이 생기고 외부의 걱정거리가 찾아온다.

 

23. 남의 잘못을 꾸짖을 때 너무 엄격해서는 안 된다. 그가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남에게 좋은 일을 알려줄 대도 수준이 너무 높아서는 안 된다. 그가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8. 세상살이에 반드시 업적을 세울 필요는 없다. 허물없는 것이 바로 업적이다. 남이 나의 은혜에 감격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나를 원망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바로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34. 욕심만이 마음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식견(識見)이 바로 마음을 해치는 해충이다. 음란한 음악과 여색만이 도를 막는 것은 아니다. 총명함이 오히려 도를 막아서는 장벽이다.

 

49. 일이 적은 것보다 큰 복은 없고, 마음이 복잡한 것보다 큰 재앙은 없다. 일 때문에 고생해봐야 일이 적은 것이 복임을 알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서야 마음 복잡한 것이 재앙임을 알게 된다.

 

52. 은혜를 베풀면서 자신의 선행을 의식하지도 않고 남의 보답을 기대하지도 않는다면, 쌀 한 톨을 베풀어도 만 섬을 베푼 것과 마찬가지다. 남을 이롭게 해주면서 자신의 공로를 따져보고 남의 보답을 요구한다면, 만금을 베푼다 한들 한 푼어치의 은혜도 이루기 어렵다.

 

54. 마음을 깨끗하게 만든 뒤에야 독서를 통해 옛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책 속에서 읽은 선행은 자신의 가식적인 행동을 꾸미는데 이용되고, 책 속에서 본 훌륭한 말은 자신의 단점을 덮는데 쓰게 된다. 이것은 적군에게 병사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식량을 주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62. 진정한 청렴함은 청렴하다는 명성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명성을 만드는 것 자체가 탐욕을 부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위대한 기술은 현란한 기술이 없는 듯하다. 현란한 기술을 부리는 것이 바로 졸렬한 것이기 때문이다.

 

67. 악행을 저지르고 남이 알까 두려워한다면 악행 가운데 아직도 선행을 할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선행을 베풀고서 남이 몰라줄까 생각한다면 선행 가운데 악행의 뿌리가 있는 것이다.

 

82.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오되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은 소리를 머금지 아니하고, 차가운 연못 위로 기러기 날아가되 기러기 지나가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들지 않는다. 그와 같이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108. 원망은 덕을 베푸는 과정에서 생긴다. 그러므로 남들에게 내가 덕을 베푸는 사람임을 보여주기보다는, 덕을 베풀 사람인지 원망할 사람인지 아예 모르게 하는 편이 더 낫다.

원수는 은혜를 베푸는 과정에서 생긴다. 그러므로 남들에게 내가 은인임을 알게 하기보다 은인인지 원수인지 아예 모르게 하는 편이 더 낫다.

 

129.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어야 하지만, 남을 대비하는 마음도 없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은 생각이 소홀해질 것을 경계한 말이다. 차라리 남에게 속임을 당할지언정 남이 나를 속일까 미리 걱정하지 말라-라는 말은 주위를 지나치게 살피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이 두 가지 말을 기억한다면 현명하면서도 덕이 두터워질 것이다.

 

131. 선한 사람이라도 아직 나와 가까워지지 않았다면 먼저 칭찬해서는 안 된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이라도 쉽게 멀리할 수 없다면 먼저 그 악행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 나의 말이 재앙의 빌미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40. 간사한 자를 뿌리 뽑고 아첨꾼을 낚으려면 그들에게 길 하나를 터 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몸을 피할 곳 하나 남겨 두지 않는 것은 쥐구멍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과 같다. 달아날 길이 완전히 막혀버리면 값나가는 물건들을 갉아 놓을 것이다.

 

141. 허물에 대한 비난은 남과 함께 받아도 되지만 공은 남과 함께 차지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서로 미워하게 된다. 어려움은 남과 함께 겪어도 되지만 편안함을 남과 함께 누려서는 안 된다. 그러면 서로 원수가 된다.

 

153. 아무리 서둘러도 해결되지 않던 일이 그냥 두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조급해 하다가 남의 원망을 사지는 말아라. 아무리 다그쳐도 따르지 않던 사람이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저절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너무 다그쳐서 고집만 더 세게 만들지는 말라.

 

162. 남을 믿는 사람은 남들이 모두 참된 사람이어서가 그들을 믿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참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을 의심하는 사람은 남들이 다 자신을 속이기 때문에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먼저 남을 속이기 때문에 남들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다.

 

169. 세속을 초탈할 수 있으면 그가 바로 기인이다. 억지로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기인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이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면 그가 바로 청렴한 사람이다. 기어이 속세를 떠나 청렴해지려는 사람은 청렴한 사람이 아니라 감정이 격한 사람이다.

 

184. 바쁨 속에서도 한가함을 얻고자 한다면 한가할 때 먼저 마음을 한가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아야 한다. 시끄러움 속에서도 고고함을 얻고자 한다면, 고요할 때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렇지 않으면 상항에 따라 마음이 변하고 일에 따라 마음이 흔들려 버린다.

 

189. 소인배와 원수지간이 되지 말라, 소인배를 상대할 사람은 따로 있다.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군자는 원래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는다.

 

190. 함부로 욕심부리는 병은 고칠 수 있지만, 원칙에만 집착하는 병은 고치기 어렵다. 물건에 집착하는 병은 고칠 수 있지만, 의리에 집착하는 병은 고치기 어렵다.

 

193.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은 도덕과 의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 때문에 그 해로움이 눈에 보이긴 하지만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 명예만 좇는 사람은 도덕과 의리 속으로 숨어 들기 때문에 그 해로움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아주 심각하다.

 

208. 악행을 들었더라도 그 사람을 바로 미워 해서는 안 된다. 악행을 고자질 했던 사람의 분풀이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행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바로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간사한 사람의 출세를 도와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13. 벼슬을 하는 사람은 편지 한 장에도 법도가 있어야 한다. 남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요행을 바라는 빌미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벼슬에서 물러나 사는 사람은 엄숙하고 고고해서는 안 된다. 남들과 쉽게 만남으로써 옛날의 우정을 돈독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219. 세상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생각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 식견도 지식도 없기 때문에 함께 학문을 논할 수도 있고 또한 함께 공을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재주가 어중간한 사람은 나름대로 생각과 지식이 많아 그에 따른 억측과 의심도 많다. 그래서 매사에 함께 일하기 어렵다.

 

2-15. 사람은 일을 그만두고 쉬고 싶을 때 즉시 쉬어야 한다. 만약 그만 둘 시점을 찾아 쉬려고 한다면 자식들을 다 혼인 시킨 뒤라도 일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부처와 신선의 세계 들고 싶어 하더라도 속세 일을 끝낸 다음으로 미루고 난다면 부처와 신선의 도를 결코 깨달을 수 없다. 옛 사람의 말에 “만약 지금 그만두면 곧 그만둘 수 있지만 그만 될 때를 찾는다면 그만둘 때가 없을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탁견이다.

 

2-82. 요즘 사람들은 오로지 무념의 경지를 찾으려 하지만 끝내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지나간 일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미리 하지 않으며, 현재의 상황에 따라 대처해 나갈 수 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점차 무념의 경지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2-95. 내가 중심이 되어 외물을 부리는 사람은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잃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광활한 대지에서 마음껏 유유자적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외물에 연연하며 움직이는 사람은 뜻에 맞지 않을 때 화를 내고 뜻에 맞을 때는 기뻐한다. 털끝만한 일에도 얽매여 살아가기 때문이다.

 

2-103. 마음에 망령된 생각이 없다면 어찌 자신의 마음을 살필 필요가 있겠는가?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을 살핀다(觀心)”는 것은 오히려 그 장애만 더할 뿐이다. 만물은 원래 하나의 물건이니 어찌 똑 같아지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는가? 장자(莊子)가 말한 “만물을 똑같이 여긴다(齊物)”는 것은 원래 같은 것을 갈라놓는 것일 뿐이다.

 

2-122. 사람들은 영리에 얽매여 걸핏하면 이 세상을 ‘진세(塵世)’니 ‘고해’니 하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흰 구름과 푸른 산. 흐르는 냇물과 우뚝 솟은 바위.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며 골짜기가 화답하고 나무꾼이 노래함을 모른다. 세상은 먼지만 가득한 곳도 괴로운 바다도 아닌데, 사람들이 제 스스로 그들의 마음속에서 진세와 고해로 만들고 있을 뿐이다.

 

2-134. 좋은 차만 마시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찻주전자는 마를 일이 없다. 향기로운 술만 먹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술동이 비는 일도 없다. 장식 없는 거문고는 줄이 없어도 항상 다른 소리와 어울리고 짧은 피리는 구멍이 없어도 저절로 음절에 들어맞는다. 이런 삶이라면, 그 옛날 순박했던 태고 시절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해도 은자의 삶에 못지 않을 것이다.

 

– 후기 :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한데 묶어놓으니, 어지럽기만 하고 크게 와 닿지 않는구나.

 

[Jaho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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