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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생각 버리기 연습(잡 생각과 쓸데없는 말에 대해서) / 코이케 류노스케

201601_book베스트셀러였던 책(생각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인데, 저자는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함이었겠지만) 생각 버리기를 연습하기 위한 생각을 참 많이도 한 듯 하다. ^^;

 

잡 생각과 시간

어느 뇌 과학책에서 봤던가… 우리가 어릴 때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들이 나이를 먹고 나서는 쏜 살처럼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길…

 

어릴 때에는 모든 관찰과 배움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그 갯수가 많은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이제는 대부분을 안다’라는 것 때문에 그저 스쳐지나간다. (=그 갯수가 몇개 안된다.) 그래서 시간이 더더욱 짧게 느껴진다.

 

…라고 하던데, 이책에서도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

 

잡음(생각이 만들어내는 망상)에 빠져있다. 1초 중 0.9초는 다른 것에 빠져있다. 그래서 1시간 중 54분은 버려지고 있으니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이다. 딴 생각 때문에 밥을 먹어도 밥 먹기를 하지 않은…그래서 삶에 대한 충족감이 낮은 상태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잡 생각은 거두라고

이런 주장은 불교쪽에서 보면 자주 이야기되는 주제이다. ’여덟 단어’(박웅현)란 책에서도 또 인용해서 보여주듯….

 

201601_book_01

 

‘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현재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사는게 사는게 아닌것’이 되니까 ‘잡 생각을 말고 금쪽 같은 시간을 온전히 즐겨라’라고는 하는데 – (잡 생각이 모두 해롭지는 않으리라) – 여기서 말하는 ‘잡 생각 = 이런 걱정’ 이라고 했으니, ‘걱정’을 말하는 것일게다. 그 중에서도, 실제 발생한 문제에 대한 걱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혼자 맘속에서만 자꾸 생겨나는 오버씽킹(Over Thinking)을 말하는 것이렸다~

 

잡 걱정이 잡 말(語)로 튀어나오지만 않는다면

잡스러운 걱정을 하는 하는 사람은 그냥 그대로 놓아두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 삼지 말자. 그런데 잡스런 걱정이 말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서로를 피곤하게 하는데, 책을  훑어보니 ‘말로 튀어나오는 잡 걱정’은 크게 2가지인 것 같다.

 

  •  내가 어떤 사람으로 판단되는가? 에 대한 ‘과도한’ 걱정
  •  뭔가 상대방에게 말을 해서 기분을 맞춰줘야 한다! 는 ‘과도한’ 걱정

 

첫 번째 걱정에서 나오는 ‘잡 말’은 흔히 ‘착한 사람으로 보여져야 한다’ 라던가, ‘뛰어난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생각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는 거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판이 좋아야 나중에 도움을 받기 쉽고, 능력이 보여야 경제적으로도 좀 더 수월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생각/행동/말에 대하여 관찰할 1초의 시간도 없이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오는 과도한 ‘말’이 ‘말 실수’를 만들고 더 피곤하게 하는 것 같다. 책에서는 이런 예시를 보여주더라는…

 

상사 : (비꼬듯) ‘이제 슬슬 그 일을 맡아서 해결하지 그래? (꼭 성질을 건드리려고 하네. ‘그 일은 언제 시작할 계획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쉽잖아? )

당신 : (이 사람이 날 어떻게 봐왔길래…무시하나? 나도 다 생각이 있거든? )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지금 하라시면 지금 하겠습니다’ (이제 너가 시킨대로 하는거니까 잘 안되면 다 너 탓이다 난 대충할꺼야)

 

상사는 자신이 ‘위’임을 강조하고 당신을 ‘낮추기 위해’ 빈정거리는 표현으로, ‘일’을 이야기한게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한 것이다. ( 대부분의 살인은 ‘모욕/모멸감’으로 부터 나온다고 하더라 – 추천포스트 : 모멸감)
당신은 ‘다음 주에 할 계획인데요? 이번 주에 할 정도로 급해졌나요?’ 라고 해도 되는데, 상사가 저러니 당신 역시 비비꼬아서 대답한다.

 

두 번째 걱정에서 나오는 ‘잡 말’은 ‘남을 기분 좋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뭔가 대화가 끊겨서 생기는 어색함은 불편한 것이다.’-에서 온다고 한다.

 

(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네요~’ 라고 스스로 하는 감탄사(?) 정도는 윤활유라고 생각하는데 ) ’비가오니까 우울하지 않나요? 그런데 우산이 좋아 보이네요. 어느 브랜드인가요? (쫑알쫑알)’ 같이 맘대로 ‘비는 싫은 것’이라고 판단을 은연 중 강요하면서 생각에도 없는 주제로 뭔가 떠들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라.

 

기어(綺語)

위처럼 여러 심리 때문에 내뱉는 모든 말들을 ‘기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  열심히 맛있게 만든 음식을 내 놓으면서 ‘제 실력이 형편 없어서요, 맛이 없을 거에요.’ 라고 한다거나…
  • 상대에게 별 의미도 없는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으면서, 대화시간을 혼자 점유하거나… (내 말 좀 들어줘…)
  • 무조건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 라고 시작하는 이메일 도입부라던가…(상대가 꼭 기다려야만 했을까? 관심 없을 확률이 더 높다고…)
  • 필요 이상으로 가져다가 붙이는 사전 변명과 사후 변명들…

 

 

그래서..

‘말하기’ 하나 가지고 이런 많은 고민을 하고 책을 쓰셨나…싶기도 한데, “쓸데 없는 말”을 줄여야 한다는 점 하나만은 공감이 된다.

 

Jaho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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