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독후감]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 경쟁 사회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아서

“분주함은 결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분주함은 기존의 것을 재생산하고 가속화 한다.” – 피로사회/한병철

201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면 항상 ‘작심삼일’ 계획을 세우기 마련인데요, 이런 각오 때문에 또 ‘분주함’을 만들어 내고 결국은 예전에 하던 것에 갇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책 ‘피로사회’와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독후감은 쓰다보니 관련 책 소개하는 내용이 된것 같기도 하구요. 또 좀 철학적 사색을 어렴풋이 한 글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_____^;

 

 

[서론]

시작은, 작년 1월에 재독 한인 철학자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를 읽었던 것 이었습니다.

* 피로사회 – http://m.yes24.com/Goods/Detail/6425989

제가 생각한 피로사회의 핵심 메시지는 “자기 착취는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이다.” 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피곤하고 사회도 피곤하다.”라고 합니다.

“성과 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성과주체는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자기를 착취한다. 여기서 자학성이 생겨나며 그것은 드물지 않게 자살로까지 치닫는다. 프로젝트는 성과주체가 자기 자신에게 날리는 탄환임이 드러난다.” – p103

약간 삐딱한 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보여지는 대로 보지 않고 너무 많은 이론과 명분을 붙여가면서 우리가 성과경쟁을 더 긍정적 자기착취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책 ‘Rush 도전과 경쟁은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의 일부분만 강조하고 있거나 책 ‘넛지(Nudge)’ 처럼 은연중의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서로서로 ‘긍정의 심리’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마킨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 같이 계속적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할 수 있다’를 세뇌시키면서 ‘자기착취’를 필요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러쉬 Rush – http://m.yes24.com/Goods/Detail/6720141
* 넛지 Nudge – http://m.yes24.com/Goods/Detail/3361501
* 긍정 심리학 – http://m.yes24.com/Goods/Detail/3620154

그래서 자기계발서 읽기를 게을리 하거나, 부정적인 표현을 듣고 말하는 것에 민감해지는 사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에 민감하다는 것이 이미 ‘자기착취’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했지만 그 것에서 벗어나기에는 두려워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요?

차라리 오버씽킹(Over Thinking)일지 몰라도 수전케인의 ‘Quiet(콰이어트)’에서 말하듯이 “뭐든 긍정적으로 열심히 도전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라는 주장이 솔직한 것 같습니다.

* 수전케인의 관련 TED(한글자막) – http://www.youtube.com/watch?v=FxPeJQ8662o&feature=youtube_gdata_player
* Quiet 콰이어트 – http://m.yes24.com/Goods/Detail/7210603

이야기 하다보니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론]

원래 이야기 하려는 것은 책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 스벤야 플라스푈러 저” 입니다.

이 책에서는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모티브로 쓰여진 책 같아 보입니다만, 좀 더 여러 각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는데요, 가장 대표적으로 내용을 요약한 문구를 발췌해보았습니다.

“일의 결과가 완벽해야 가엾은 영혼은 안식을 취할 수 있다. 불완전 하면 그 사람까지도 불완전한 사람으로 취급된다.
향락의 특징인 위반(일탈)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향락 노동자는 자신의 극복을 통해 얻게되는 즐거움을 찾고자 쉬지 않고 일하는 자기착취의 피로사회 특징을 갖는다.
‘할수있다’는 조동사는 무한정적인 동기부여의 외침이고 자기극복의 노력은 자기착취로 이어져 탈진과 강박을 가져오고, 무목적성을 두려워하며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아이와 놀아줄때나 무위의 시간에서도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듯 자신의 자존감을 거기에서 찾고자 집착한다.” (짜집기 발췌)

일 중독자와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자를 구별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표현을 빌려 ‘일’과 ‘일이 아닌 것=삶 이라는 정의를 통해 삶의 일부분인 ‘일’을 일부러 배제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이 삶의 전부이라고 주장하며 ‘일 중독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겠지요.

 

 

[결론]

허…그러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답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서둘러 ‘결론’ 으로 몰고 왔습니다. ^^)

이에 대해서는 책 ‘One Thing’ 에서 실천적인 방법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균형잡힌 삶이란 거짓말이다. 정말 딱 중간에 자리잡으면 어떤 효율이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The One Thing

…라고 하며, 지금 급한 것 보다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더 일부러 시간이나 노력을 안배하려는 것이 더 균형잡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 One Thing 에 대한 비즈스프링 블로그 글 (https://blog.bizspring.co.kr/15493)

‘일’과 ‘삶’에 대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지 못하는 것 – 이것의 우리의 노동을 우울하게 만들고, 또 자기착취의 번아웃(Burn-Out)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균형의 기준은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를 찾아나가는 것 같습니다.

노자의 ‘무위’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 듯, 중용의 균형이 딱 ‘가운데’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듯이 참 어려운 내용입니다.
괜히 이 책으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

 

2014년 새해의 계획에서, ‘자기착취’가 아닌 ‘자기에 대한 선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