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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감성을 자극하는 TV 광고

“한국광고와 일본광고는 광고 스타일이 다르다.”


내가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것은 일본에서의 1년간의 언어연수 생활에서 비롯된다. 한국과 일본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문화인듯 하면서 상당히 다른다는 것이다.


하나의 단편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한국광고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감정적 소재를 이용한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의 감정을 끌어올려 판매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오리온 초코파이]나, 아픈 친구를 위해 함께 삭발을 하는 [초코하임] 광고, 고향의 맛 [다시다] 등이 좋은 사례이다.


예부터 ‘情’을 중시해온 한국인으로서, ‘情’은 심금을 울리는 한국인만의 유일한 감정이다. 광고회사들은 이러한 한국인의 가슴 밑바닥에 있는 정을 끌어올리는 감성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초코파이]는 이미 단순한 과자를 넘어서 주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제는 [초코피이]라고 하면, 곧 ‘情’을 떠올리게 된다. 즉 브랜드/상품 이미지화 까지 노린것으로 분석된다.


잠시 초코파이 광고 중에서도 ‘情’을 잘 표현한 2000년도 광고를 감상해 보자.

 

반면, 일본의 광고는 기발한 발상으로 광고를 만들어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질 수 없게끔 하여 판매효과를 증대시킨다. 일본 광고의 특징은 유명인사가 친근한 이물로 묘사 되거나, 상호감정의 연결을 위해 종종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으며,
15초짜리의 TV광고로 제품명을 인상적으로 심어주려는 노력이 강하여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쓴다.


그 중 하나의 광고를 소개해 본다.



木村 : よかった、撮っといて
키무라 : 다행이다. 찍혀있어.


岸部 : 夜中の試合を録画したわけだ。
키시베 : 밤중의 시합을 녹화했기 때문이야.


木村 : はい。そのとおり
키무라 : 예. 그래요.


岸部 : 大画面は良いですか?
키시베 : 큰화면이 좋지 않을까요?    


木村 : 最高ですね。
키무라 : 최고지요.


岸部 : これだってどうですか?
키시베 : 이것이라면 어떻습니까?


木村 : 戻せよ。
키무라 : 되돌려놔요!


岸部 : これが人にお願いする態度かな~
키시베 : 그게 사람에게 부탁하는 태도냐~


木村 : アー ごめんなさい。
키무라 : 아~ 죄송합니다.


이 광고는 일본의 FUJITSU의 FMV시리즈광고 중 하나로, 일본의 광고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FMV시리즈광고는 노트북, 데스크탑, 액정TV 등을 광고하고 있다.


대략 광고 내용의 요점을 설명하자면, 키시베가 좀 더 큰화면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자 키무라가 최고라고 하니 이건 어떠냐며 키무라의 머리를 크게 만든다. 그래서 키무라가 성질을 부리니깐 키시베가 그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냐고 하자 키무라가 죄송하다고 하는 내용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냄으로써 광고로 눈길을 끌게 만든다.


독특한 발상으로 한번 보면 각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일본 광고의 특징 중 하나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광고 모델이 일본 내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smap의 멤버인 키무라타쿠야라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하여 이런 광고를 찍는다는 자체가 놀랍지 않은가?


만약 키무라타쿠야 만큼이나 인지도가 높은 한류 스타가 이런 광고를 찍는다고 가정해보자. 스타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국의 광고와 일본의 광고… 15초짜리의 하나의 광고에 불과하지만, 그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고, 가치관이 다르므로, 그 짧은 광고에서도 자기 나라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광고계에서도 요즘 참신한 광고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광고를 찍는 스타들의 이미지를 더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짧은 견해로는 스타의 이미지만을 고려한 광고가 아니라 제품의 이미지를 고려한 광고, 독특한 발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광고, 초코파이 광고와 같은 감성을 흔드는 광고가 더욱더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게되고 광고효과는 더욱 증대 되지않을까 조심스레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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