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REMOTE : 원격(재택)근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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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 문장]
“People go to the office all the time and act as though they’re working remotely: emailing, instant messaging, secluding themselves to get work done.” – REMOTE
사람들은 항상 사무실에 출근해서, 마치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것 처럼 일을 한다. :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이메일을 쓰고, 메신저로 보내고…그렇게 서로 떨어뜨리면서 일을 마무리 하더라~ ; 책 REM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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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TE( Remote: Office Not Required )‘는 원격/재택근무는 이제 선택 옵션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그와 함께 여러가지 원격/재택근무의 노하우를 공유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비즈스프링‘에서도 원격/재택근무 와 자율근무시간제를 몇년째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렇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는 책임근무제(자율근무제와 비슷한 것 같은데 이름 하나 바꾸니 매우 다르게 느껴지네요)를 도입하려고 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요. (해당 기사 ‘네이버, 출퇴근 자유롭게 조정한다‘)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운영될런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 출퇴근 자유롭게 조정한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4/07/23/story_n_5612178.html
저로서는 몇년간 이 주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연구(!)를 해봤는데요, 기존의 ‘회사란 이런 곳이다‘ 라는 관점 때문에 쉽지 않은 점도 많고, 현재 회사의 사업형태나 조직 구성원의 직무/역량의 성숙도에 따라서도 그 가능성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문제되는 고민은 ‘생산성‘이냐, 아니면 ‘협력과 혁신‘이냐–입니다.
생산성의 편을 드는 주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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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비용/에너지 소비로 일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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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편한 근무환경을 선택할때, 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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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문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과거보다 발달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들(메일/메신저/스마트폰/인터넷/협업시스템)로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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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면적을 줄일 수 있고, 비용절감 효과도 높다.
입니다.
그리고, 협력/커뮤니케이션의 편을 드는 주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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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종류에 따라 원격/재택근무 생산성이 높아지는 영역이 매우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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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성/논리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 존재이다. 미묘한 뉘앙스는 대면 업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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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집단지성과 혁신의 아이디어가 싹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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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ill을 익혀나가는 조직구성원은 바로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해야 한다.
입니다.
이외에도 개인적 삶의 영역을 보호하기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원격/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관점에서는 이 부분은 크게 문제화 하지 않고 ‘생산성‘과 ‘협력/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검토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책 ‘REMOTE’에서는 과감히(!) 단언코(!) 아래와 같은 이유때문에 원격/재택근무가 더 낫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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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생산성‘ 향상의 주장과 더불어)
출퇴근 자체가 ‘지옥‘이라는 것은 모든 직장인이 느끼는 것이다. -
이 부분이 해결되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회사에 대한 애착과 헌신도 높아질 뿐더러, 일에 대한 집중도도 월등히 높아진다.
그런데, 이 원격/재택근무를 조금 실험하다가 ‘안된다‘ 라고 못박는 이유는 이런 기업의 잘못된(?) 풍토때문이다. 이 부분을 고치면 충분히 어떤 기업이든 가능할 것이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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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관리하지 않고, ‘의자‘를 관리하는 것. (즉, 사람이 만든 성과물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이 자리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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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원격/재택근무 하는 사람은 ‘일을 대충 하고 놀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느끼고, 주변에서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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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원격/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마치 대단한 특혜를 받은 것인 것 마냥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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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어른‘으로 대하여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지시하고 확인해줘야 하는 ‘아이‘ 취급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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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시 믿고 일을 맏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을 시켜 부릴 사람을 뽑는다는 왜곡된 채용에 대한 선입관.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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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회사를 보았을때, 사업을 바라보았을 때, 새로운 시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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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게 되고, 일의 생산성이 높아지며, 그외 왜곡되는 요소없이 깔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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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때나 너무 많이 일을 하게될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그 조정을 개인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삶의 질이 높아진다.
라고 결론을 냅니다.
아직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원격/재택근무 제도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활성화 되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국내 번역본도 없습니다. 팔리기 힘든 책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더욱 많이 열린생각으로 시도해보고 자신의 기업환경에 맞도록 적용해나갔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부록으로 원격/재택근무 또는 자율근무시간제에 대한 읽을 거리들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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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관련된 읽을 거리와 링크들
‘전투기 조종에 맞먹는 출퇴근 스트레스‘의 글을 읽어봐도 그렇고 (출퇴근의 시간과 거리의 압박이, 가족관계와 행복, 배우자관계, 사회활동 참여도등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
http://www.economy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1
그리고 ‘통근행복상실 월94만원‘ 이라는 살짝 자극적인 제목의 한국교통연구원의 보고서도 있더군요.
https://www.koti.re.kr/inc/board_download.asp?board_code=news_massmedia&board_file=3556
그래서인지, 최근 수년간 자율근무, 원격/재택근무등 많은 대안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에서 홍보하고 추진하는 ‘스마트워크 지원 웹사이트‘도 있구요.
http://www.smartwork.go.kr/html/smartwork/smartwork_01.jsp
삼성경제 연구소(SERI)의 연구보고서로써 ‘한국기업의 워크스마트 실천방안‘ (링크클릭)도 종종 나옵니다.
http://www.seri.org/db/dbReptV.html?g_menu=02&s_menu=0201&pubkey=db20120322001
하지만,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의한 원격/재택 근무제의 폐지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비난 받는 야후의 재택근무 철회··· “옳은 결정일 수도”
http://www.ciokorea.com/news/16062
야후의 재택근무 금지, 옳은 결정일까?
http://www.infuture.kr/1286
끝.
최근 2014년 12월 말에 한글번역서가 출간되었습니다.
리모트 : 사무실따윈 필요없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51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