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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자동화한 뒤에도 사람이 남겨 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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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으로 처리되는 구간과 사람이 판단하는 구간이 나뉜 보고 흐름 >

보고서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저절로 도착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마음이 놓입니다. 매체별 숫자를 옮기고, 지난주 값과 나란히 놓고, 표를 다듬는 시간이 사라졌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보고서를 열어 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자동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고서가 저절로 나오기 시작한 다음부터가 사람이 할 일이라는 말은, 자동화가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보고서 자동화를 도입한 뒤에도 왜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지, 그 판단이 어느 지점에서 시작되는지를 정리합니다. 자동화를 돌리는 방법이 아니라, 자동화가 끝난 자리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자동화가 가져가는 구간은 어디까지인가

광고 보고 업무를 들여다보면 매번 같은 절차를 반복하는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노출·클릭·전환 숫자를 받아 오는 일, 매체마다 다르게 부르는 항목 이름을 하나의 기준으로 맞추는 일, 이번 주 숫자를 지난주·지난달 숫자와 나란히 놓는 일입니다. 이 구간은 사람이 손으로 해도 결과가 똑같이 나옵니다. 규칙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동화가 대신해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반복 작업에서 생기는 오타나 누락을 줄여 줍니다. 자동화의 몫은 여기까지입니다. 숫자를 모으고 줄 세우는 일은 기계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지만, 줄 세워진 숫자를 보고 무엇을 판단할지는 사람의 일로 남습니다.

사람 몫으로 남는 네 가지 일

자동화된 보고서를 앞에 두고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네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씩 짚어 보면 왜 이 일들이 규칙으로 대체되지 않는지가 보입니다.

정의를 관리하는 일

전환의 정의를 바꾸는 순간부터 같은 이름의 숫자가 다른 뜻을 갖게 됩니다. 구매 완료를 결제 시작 시점으로 볼지 결제 완료 시점으로 볼지에 따라 전환 수는 달라집니다. 문제는 자동 보고서가 이 변경을 알려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고서는 새 기준으로 계속 계산을 이어 갈 뿐, 이 시점부터 정의가 바뀌었다는 안내를 붙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의를 바꾼 날짜와 이유를 어딘가에 기록해 두지 않으면, 몇 달 뒤 추세가 꺾이거나 튀어 오른 이유를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 기록을 남기는 일은 자동화되지 않고, 사람이 의식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이상값을 가려내는 일

숫자가 평소와 다르게 움직였을 때, 그것이 성과인지 집계 과정의 오류인지는 보고서가 말해 주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자주 마주치는 상황과 그때 먼저 확인해 볼 지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숫자가 이렇게 움직였다면 먼저 확인할 것
전환 수만 갑자기 0에 가까워졌다 측정 코드가 그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한 매체만 크게 늘었다 그 매체의 집계 기준이 바뀌지 않았는지
모든 항목이 같은 비율로 움직였다 조회 기간·시간대 설정이 바뀌지 않았는지
지난 날짜의 값이 오늘 달라졌다 매체의 소급 보정이 들어왔는지

같은 숫자가 튀었다는 현상도 원인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이상값을 발견했을 때 곧바로 성과로 해석하거나 곧바로 오류로 단정하지 않고, 원인이 될 만한 지점을 하나씩 짚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규칙 몇 개로 끝나지 않고, 그날의 상황을 아는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보고서 밖에서 일어난 일과 맞춰 보는 일

행사 일정, 단가 변경, 경쟁사의 새 캠페인, 시스템 장애 같은 일들은 광고 보고서 안에 숫자로 남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성과 지표만 보여 줄 뿐, 그 지표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의 배경까지는 담지 않습니다. 그런데 숫자가 크게 움직인 이유의 상당 부분은 보고서 밖 사건에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이 대조 작업은 자동화가 정교해져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무엇을 바꿀지 정하는 일

보고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 주는 도구입니다.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알려 주는 도구는 아닙니다. 클릭률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소재를 바꿀지, 대상을 조정할지, 예산 배분을 바꿀지를 정하는 일은 담당자의 결정입니다. 이 구간은 애초에 자동화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자동화해도 줄지 않는 것

보고서를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면 보고서를 더 자주, 더 여러 갈래로 만들게 되는 흐름이 생깁니다. 매체별로 나누고, 캠페인별로 나누고, 주간과 월간을 따로 만드는 식으로 보고서의 종류가 늘어납니다. 문제는 만드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읽는 시간이 함께 줄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볼 수 있는 보고서가 많아지면서 읽는 데 드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어떤 보고서를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보는지를 정하는 일은 자동화 이후에도 사람이 챙겨야 할 몫으로 남습니다.

이 방식이 맞지 않는 경우

보고서 자동화가 모든 상황에 똑같이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보고 항목이 자주 바뀌는 조직이라면 자동화를 고쳐 가는 비용이 손으로 만드는 비용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매체나 계정이 하나뿐인 경우에도 모으는 일 자체가 적어 자동화가 줄여 줄 수 있는 시간이 크지 않습니다. 광고를 막 시작해 비교할 지난 기간의 데이터가 아직 없는 경우 역시, 자동화보다는 데이터가 쌓이기를 기다리는 편이 우선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것

어떤 도구로 자동화를 구현하는지, 보고서를 어떤 화면 구성으로 만드는지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자동화가 맡는 구간과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구간을 가르는 기준만 정리했습니다. 매체가 주는 숫자와 자체 집계 숫자가 다를 때 어느 쪽을 보고서에 쓸 것인지는 다음 글에서 다룹니다.

보고서 자동화는 만드는 시간을 줄여 주는 도구이지 판단을 대신해 주는 도구는 아닙니다. 정의를 관리하고, 이상값을 가려내고, 보고서 밖 사건과 맞춰 보고, 무엇을 바꿀지 정하는 네 가지 일은 자동화 이후에도 담당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보고서에서 이 네 가지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챙기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볼 만합니다.

광고 보고서를 어디까지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FAQ)

보고서를 자동화하면 분석 담당자가 덜 필요해집니까?

정리하는 일은 줄고 판단하는 일은 그대로 남습니다. 오히려 볼 수 있는 숫자가 늘어 판단할 거리가 많아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보고 주기는 어떻게 정합니까?

그 주기 안에 실제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지로 정합니다. 매일 보아도 매일 바꾸지 않는다면 매일 볼 이유가 적습니다.

전환 정의를 바꾼 기록은 어디에 남깁니까?

보고서 안에 바꾼 날짜와 내용을 한 줄로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별도 문서에 두면 보고서를 보는 사람이 찾아보지 않습니다.

이상값은 자동으로 잡을 수 없습니까?

평소 범위를 벗어난 값을 표시하는 것까지는 규칙으로 됩니다. 그것이 성과인지 집계 문제인지 가르는 데는 그날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매체가 주는 숫자와 자체 집계 숫자가 다르면 어느 쪽을 보고서에 씁니까?

쓰임에 따라 다릅니다. 한 매체 안에서 예산을 나눌 때는 매체 숫자를, 매체를 건너 비교할 때는 자사 숫자를 씁니다. 한 표 안에 두 출처를 섞지 않습니다.